오늘 새벽 갑작스런 정전이었습니다. 새벽 6시 45분...실제로는 정전이 이보다는 먼저 되었으리라 생각이 되지만, 그때 눈을 떴기에...2층 Hallway에 새벽 5시 40분에 맞추어 놓은 heat pump 알람이 작동을 안할때부터 알았서야했지만, 그 시간에 정전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할수 있었던 일은 별로 없었겠죠.
주택에 사는 서러움입니다. 아파트에 살았러다면 새벽에라도 관리사무실이나, 한전같은곳에 전화를 넣었으리련만. 뉴질랜드 주택에서 살고 있는 저희들에게는 이런 옵션이 불가하죠.
그나마 6시 45분에 정전을 알아서 7시정도에 전기회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뉴질랜드답지않게 7시 20분에 전기기술자가 도착을 하더군요. 아마도 전기없으면 아무런 heating을 하지 못하는 사정을 알았던지, 이리 저리 살펴보더니, 케이블이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뉴질랜드는 지금이 겨울이라 주섬주섬 옷 입고 광부들이 끼는 렌턴을 머리에 끼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혹시라도 내가 할것이 무엇이 있나 두리번 거렸지만, 전기 스위치만 올릴줄 알았지, 할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군요. 지난 밤이 거의 영하까지 내려갔을터인데, 민우, 로니 3가족이 오들오들떨면서, 전기가가 언제 들어으냐만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습니다.
3시간을 기다렸지만, 더이상은 추워서 참을수가 없기에 로니와 민우는 장모님댁으로 피신을 보냈습니다.
전기기술자들이 고장난 곳을 고치고 있고, 전기가 다시 들어온 시각이 오후 12시 30분정도....
고장이 난 이유도 집이 오래되었고, 비가 부슬부슬 온날이라서 그런지 스위치 박스에서 전기스파크가 튀어서 스위치 박스도 교환하고, 오래된 케이블도 교체를 했습니다.
전기의 소중함을 너무나도 절실하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전기가 없으면 전화서부터 시작해서, 인터넷, heat pump, 주방의 냉장고까지 정말 하나하나 전기가 없이는 생활을 할수가 없는데, 이런 소중함을 아는것이
1938년도에 지어진 집에 살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름 캐릭터는 있지만, 모든것이 오래되어서, DIY도 굉장히 많이 해야하고, 무엇 하나 망가지면, 기술자가 다녀간 며칠뒤 우편으로 받게되는 인보이스가 가끔은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 경우처럼 전기기술자들이 도와줄려고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뉴질랜드답지 않은 신속함에 고마움이 드네요.
물론 며칠뒤 몇백불하는 인보이스를 받겠지만, 오늘 저녁은 그래도 따뜻하게 잘수 있다는 행복함이 가장 중요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기.....겨울이래서 그런지 정말 중요하지만, 몰랐던 존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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