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이민생활
저에게 이민생활이 어떠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저는 뉴질랜드에서의 삶이 이민생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는 말을 먼저 드립니다. 아마도 이민생활이라고 하면, 왠지 약간은 "어렵고, 고된 타향 살이"를 생각하게 되어서 이렇게 답이 나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뉴질랜드에 맨 처음온것은 2003년이었습니다. 그때가 해외연수의 열풍이 후끈하게 불었던 시기인지라, 저 역시
별 생각없이 해외경험도 해보고, 영어도 좀 배워볼까라는 생각에, 당시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있던 친척누나가 있어서 뉴질랜드로 왔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의 심정으로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뉴질랜드 남섬 방방곡곡을 여행도 해보고, 처음하게되는 장기간의 해외생활에 재미가 들즘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바로 전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아이엘츠 시험을 보았습니다. 뭐 별생각없이, 토익이나 토플을 보는 대신해서 취업하는데에 도움이 될까싶어서 본 아이엘츠시험에서 의외로 괜찮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1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 이후 학부 4학년을 마칠때즘, 석사과정유학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
뉴질랜드와 영국을 비교하다가 최종으로는 런던에서 2005년부터 석사과정을 시작했답니다.
유학을 마치고, 2년정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2010년까지는 한국에 살았지만, 2010년 7월 그 이후로는 첫째 민우를 낳으러 뉴질랜드에 들어오면서 정말 본격적인 저에게는 뉴질랜드 이민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뉴질랜드로 완벽하게 모든 짐을 싸서 이주할때에는
이미 몇년간의 해외생활도 해 보았었구요. 그리고 정착을 할 도시자체가 집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티마루였기때문에,
저에게는 해외생활을 한다기보다는 그냥 예를 들어 서울에서 대전정도로 이사를 하는 심리적어려움이 있었지, 그렇게 정말 힘들고 고된 이민생활이었다고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답니다.
일반적인 이민생활이라고 하면, 가족과 함께 나라를 옮겨서 사는것이기에, 제가 경험하고 있는 이민생활과는 약간은 다르지 않나싶네요. 언어라는 부분에서, 그리고 생소한 나라에서 직업을 찾아야한다는 어려움등 여러 어려움들이 저에게는 다소 약하게 다가왔기때문에, 제가 이곳에 뉴질랜드 남섬의 중소도시 티마루에서 살면서 굳지 이게 해외생활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별 생각없이 살고 있는것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매일을 걱정하면서 사는 삶이 아닌것은 확실합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그나마 걱정이라고 한다면,
걱정이라고 해야할 정도겠죠.
뉴질랜드에서의 살면서의 제가 가장 만족하고 있는 부분은 "안정감" 입니다. 한국에서 잠깐이나마 대기업을 다녀봤었던지라,
얼마나 회사생활이 고된지 알고 있는데요. 거기에 비해서 뉴질랜드 삶은 가족 특히나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할수 있는 부분..
(매일 민우와 현우의 학교, 유치원 등교는 제가 시키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중소도시에 살면서 감당가능한 집값이기에 한국에서의 전세난민처럼 때마다 이사를 다녀도 되지 않는 생활,
매년 여름 휴가를 2주이상 갈수 있는 환경, 언제든지 하늘을 보더라도 맑고, 파란 하늘을 보면서 상쾌한 공기를 마실수 있다는 점....
거기에다가 가장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차타고 3분거리안에 장인, 장모님이 살고 계시고, 바로 옆에는 처제네도 영국, 미국생활하다가 티마루의 생활환경때문에, 뉴질랜드로 왔으니, 주위에 이런 가족의 정을 느낄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해외이민생활을 하면서 물론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도 당연히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이다보니,
그리고 한국사람이 거의 없는 뉴질랜드중소도시에서 살다보니, 한국이름을 가지고 있는 민우와 현우의 한국어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입니다. 15년전부터 집사람과 사용을 했던 언어가 영어이기도하지만, 학교에서 그리고 가족의 모든 환경이 영어로 이루어지는 생활이기때문에, 한국어교육이 쉽지 않네요. 그래서 오히려 한국에 아이들을 자주 데리고 갈려고 하는 이유도 이래서이구요.
아마 어느정도 크면, 짧은 한국에서의 어학연수도 생각을 해 봐야겠지요.
제가 받고 있는 뉴질랜드 교육시스템에 대한 신뢰, 그리고 민우와 현우가 받고 뉴질랜드 교육, 학교생활에서의 즐거운생활
역시 제가 뉴질랜드생활에 대해서 안정감을 가지고 있는 큰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넒음을 언제든지 느낄수 있는 환경이 뉴질랜드라고 저는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면적에 비해서 인구의 수가 상당히 적은 나라에다가
환경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뉴질랜드죠.
지난 주말에는 오마루(Oamaru)에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티마루 역시 항구를 끼고 있는 해안도시이지만, 오마루는
티마루보다 사이즈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면들을 많이 느낄수 있는 도시입니다. 저는 특히나 바닷가 부두와 접해있는 oldtown 지역이 참 매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빈티지한 분위기에 새로운 상점들도 여럿 들어와 있습니다.
고향 떠나서 살면 고생이라고 하는데, 뿌리 내리고 살면 그게 또 고향아닌가요? 해외이민생활, 저에게는 별다르지 않구요.
맨 처음부터 제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가 저에게는 고향은 아니었지만, 우리꼬마녀석들에게는 당연스러운 고향이랍니다.
아름다운환경에서 안정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생활...이게 아마 제가 느끼는 이민생활이라고 말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