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시간의 점심데이트
매주 화요일은 오후 3시까지 제가 현우를 돌보는 날입니다.
현우가 티마루 크리스챤프리스쿨 유치원에 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주 5일을 다 가고 있지는 않구요. 요즘 뉴질랜드에서는 만 3세~4세의 아동들의 유치원무상교육이 20시간에서 30시간으로 거의 다 늘어나는 추세이긴하지만, 그렇고해서 이 시간을 다 채우려고 유치원에 현우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데, 혹시라도, 너무 빨리 나름 약간 억압적으로 유치원에 가야한다는 생각을 현우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월요일은 제시카처제와 이사벨라장모님이 현우, Edee, 그리고 막내 메이지를 데리고 Mainly Music을 가면서 하루를 보내구요.
수, 목, 금은 유치원에 가네요. 화요일은 아빠와 시간을 함께 보낼수 있는 날이어서, 사실, 화요일 오후 3시까지는 크게 일 하지않고,
현우와 그냥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는 약간 다른 시스템이긴하지만, 여기 뉴질질랜드에서는 만 5세가 되는 날 초등학교를 입학을 하게 되구요.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자마자, 9시~3시까지의 수업을 소화하기때문에, 한국의 초 1, 2 학년 학생들의 오전수업을 하고 점심먹고 집에 오는 것보다는
약간 더 피곤해할수도 있죠.
ㅎㅎㅎ 약간 게으른 아빠이긴하지만, 화요일에는 현우 낮잠을 잘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핸드폰으로 로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로니도 학교에서 화요일은 Professional Development 라고 해서, 시간 사용이 자유로운지라, 함께 점심하자는 전화였는데요.
낮잠 자고 나온 현우와 함께, 집과 학교와 가장 가까운 거리의 레스토랑에 점심을 하러 왔습니다.
민우는 학교에 있으니, 민우빼고 이렇게 엄마랑, 아빠랑 점심먹으러와서 그런지 말도 아주 잘 듣는 현우,
그래서, Ginger Beer(생강탄산음료)도 주문해주었습니다.
학기중 평일 점심시간을 같이 한것은 화요일이 처음이었던것 같은데, 1시간의 시간이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평범하지만, 즐거운 점심시간이었습니다. 12시 30분에서 1시간의 점심시간, 그리고 3시면 학교수업 마치구요.
정리하고 planning 하고로니가 돌아오는 시간은 4시 30분에서 5시정도죠.
뉴질랜드생활의 참 좋은 점이 바로 출퇴근시간 정확하다라는 것인데요. 물론 때로 일이 밀려서 늦을때도 있지만,
한국처럼 야근을 하는 일은 절대 없거든요. 저는 일의 특성상, 시간을 정하고 일을 하지는 않기에,
아침에도 하고, 늦은 저녁에도 하기도하는데, 이러면서 로니의 학교생활, 민우, 현우의 학교생활, 가정생활의 발란스가 맞춰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부분에서 대부분 한국아빠들에게는 가능하다고 생각이 되어지지 않는 매주 화요일 육아를
제가 하고 있는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입니다.
life and work balance 의 의미가 저희처럼 어린 아이들을 가진 가족들에게는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가치라는것은
아마도 거의 다 동감하실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치킨샐러드
치킨필로
아이스크림까지..ㅎㅎㅎㅎ 기쁨이 가득한 얼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