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
[스크랩] 티마루 이주, 45일만에 떠난 더니든 가족여행 다이어리
All About 크라이스트처치
2013. 7. 22. 17:53
Timaru에 정착한지 1.5개월차 정의진, 정무진아빠입니다.
아마도 타운에서 혹은 카운트다운에서 딸래미와 아들래미를 데리고 다니는 한국인을 보면 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싸~장님의 요청으로 티마루 까페를 좀더 풍성하게 하고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딸리는 글 솜씨로 누를 끼치는게 아닌가 걱정아닌 걱정을 하면서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40대 직장인으로의 치명적(??)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더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개인적으로는)Turning Point이자 휴식의 기간으로, 티마루에서의 유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애초 저를 위한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조기유학이 Focus되어 다양한 시선으로부터 조금의 부담과 현실적으로 Schooling을 전담하는 House Father로서의 삶의 무게를 안고 있습니다. 뭐 그래도 와이프는 우리의 인생 계획에 대해서 든든하게 응원 해주니 별로 신경쓰진 않습니다. ㅋ
불과 한달 반만에 찾아온 아이들 방학, 한국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이들과의 직접적인 스킨십/ 요리/ 커뮤니케이션 등 수많은 난제를 다 해결하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안겨진 방학!!
남섬 캠핑 투어, 북섬 여행 앞으로의 장대한 여행계획도 있지만, 티마루로 찾아온 사람이면 누구나 가본다고 하던 더니든을 우리 가족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아이들에겐 한국 식당이 있다라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설레이게 하는 것 같았고, 저에게는 한동안 맛보지 못했던 이슬이와의 만남이 축복 그 자체였었습니다. ^^
뭐 그렇다고 딱히 주당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기다려지더라구요.
두번째로는 College City라는 점, 티마루는 비교적 조용한데 비해, 더니든은 학생도시인 만큼 젊음과 열정이 가득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의 더니든 여행의 큰 골자는
첫째날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꺼리 위주, 둘째날은 Heritege Tour를 계획했답니다.
티마루에서 더니든까지의 거리는 196Km, 약 두시간에서 두시간 반이면 가는 거리입니다.
더니든 가는 길에 오아마루와 엄청 큰 몽돌 해안인 Moeraki Boulders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첫여행이라는 설레임으로 아이들은 새벽 다섯시부터 잠을 깨고, 그때부터 누나와 동생 둘이서 짐을 챙기기 시작하더군요.
겨우겨우 아침먹이고 출발한 시간은 6시 30분, 어둠을 뚫고 천천히 달려서 해가 뜨는 Moeraki Boulders에 도착했습니다.
처음부터 전략실패였죠..너무 일찍 출발한 탓에 윈도우의 바탕화면에서 봄직한 자연의 선물을 보지도 못하고 더니든 코밑에 까지 도착한것이죠.
아무튼, Moeraki Boulders에서 만난 자연이 조각한 위대함은 대단했습니다.
빅토리아 호텔 도착, 바로 근처 CadBury 초콜렛 공장 투어 11시 시작!
어른은 $20, 아이들은 $13 를 내고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견학을 시작했습니다.
보라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유니폼을 입은 열정적인 투어가이드 아주머니와 함께 공장 그 자체가 마치 영화속에 한 장면 처럼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신비롭더군요.
투어가이드의 입에서는 줄곳, Fantastic, awesome만…
사실 그렇게 엄청나지는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내수시장을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지더라구요.
점심은 아이들이 원하고 원하던 한국식당 MIGA를 찾았습니다.
어느 한국식당에서 먹어도 실패하지 않는다던, 돌솥비빔밥으로 해결을 했습니다. 네이버를 찾아보니 미가 사장님이 아주 친절하더라는 평판을 듣고 가봤는데 역시 아주 동안에다가 친절하기 까지…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식사 후, 더니든 시내를 가로질러 빅토리아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역시 시내를 걸으면서 느끼는 왁자지껄함이란, 서울에서 느끼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티마루는 내게 너무도 조용한 곳이었던 것이죠…ㅎ
빅토리아 호텔은 호영씨가 추천해준 곳을 늑장부리다가 놓쳐서, 제가 직접 AA Tour를 통해 옥타곤 근처에 있는 호텔을 예약을 한건데, 나름 Builtin Kitchen도 있고 깔끔했습니다. $139(Adult1, Kids2-Queen size 2 Bed)
오후에는 오타고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끔식 가곤 했었는데, 오타고 박물관은 무료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볼거리에 오후 시간을 그곳에서 다 보낸것 같네요. 아이들에게 오타고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은 후, 인상적인 것에 대해 그림과 설명을 달아서 제출하면 상금을 주는 게임방식의 박물관 여행을 시도했더니, 너무 열심히 하더라구요.
더니든을 오시는 분들께서는 오타고 대학 캠퍼스를 가로질러 젊음의 열기와 다양함을 구경하시고, 오타고 박물관은 꼭 챙겨볼것을 권해드립니다.
티마루의 하체 튼튼 아주머니/할머니들만 보다가, 더니든을 와보니 "그래! Cream Side / Chocolate Side의 젊은이들은 모두가 뚱뚱한게 아니라, 늘씬한 사람들도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물관을 보고 나서, 저녁식사를 고민하다가 이슬이와의 만남을 지나칠 수가 없어서, 오타고 대학근처의 Korea Food를 갔습니다.
미가와 다르게 그곳은 대형TV를 설치해두고 K-Pop Music Video를 틀어주고 있더군요. 아이들은 뮤직비디오에 푸욱 젖어들고, 저희는 부대찌개, 계란찜, 김치찌개, 김치제육, 그리고 중요한 이슬이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죠.
소주가 위를 지나 혈관에 알코올이 젖어들면서 벽에 걸린 TV를 통해 흘러나오는 한국음악때문에 뭔가 찡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찡함이 뭘까요??? 뭔가 와이프, 부모님과 헤어져 있어서 서글픈 느낌일까요? 아직 그 찡함이 미약해서(그 미약함은 소주의 흡입량과 비례관계에 있겠죠^^) ..나중에 다시한번 찐하게 느껴보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세분정도의 이슬이를 모셔야 할 것 같습니다.
2일차,
아침일찍 잠을 깬 탓에, 아침식사를 그냥 건너 뛰지는 못하고, 속풀이 겸,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어제 밤, 한국 마켓에서 산 영양식 <컵라면>을 아이들에게 흡입시키고(원래 이런 아빠는 아닙니다.),
Otago Rail Station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나라답게 Otago Rail Station은 충분히 아름다웠고 웅장했습니다.
철도를 활용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이 많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염두에 두질 못했고, 다음에 더니든을 찾을때는 철도 여행을 해보리라 생각했네요.
빅토리아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Otago Peninsula로 출발했습니다.
오타고 반도 들어가는 입구에서 더니든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기가 막히죠^^
다음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heritage tour의 연장선이자 반도에 속해있는 <Lanarch Castle>
더니든에서 유일한 성이라고 하는데(?) 당시의 귀족들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앤띠끄한 가구들은 한국에서 직장생활 열심히 하고 있는 와이프가 오면 한눈에 홀딱 빠지겠다 싶더군요.
라나크 성과 가든을 구경하고, 본격적으로 자연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네비게이션에 Otago Peninsula를 찍고 네비게이션에 운전대를 맡겼습니다. 아뿔사 처음에는 훌륭한 광경을 보여주더니, 점점 1차선으로, 점점 비포장 도로로, 점점 산으로……점점 오지로 들어갔습니다. 결국에는 차로 더이상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 들어갔다나왔습니다.
제대로 Otago Peninsula구경을 한건지..의문입니다만, 아무도 정답이라고 이야기 해준 분이 없어서, 다음기회에 다시한번 시도해보기로 하고 티마루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돌아오는 1번 고속도로의 풍광을 제대로 구경하기 위해서 좀 일찍 서둘러서 Back Home의 선택을 했습니다.
번외의 이야기이지만,
정말 중국의 위상, 엄청나더군요. 한국식당도 한국사람보다는 중국사람이, 관광지에도 중국사람이, TV프로그램 조차도 중국 관련 콘텐츠가 넘쳐나는 현상을 눈으로 직접 목격했습니다.
아무튼 45일만에 맞이한 아이들 방학, 그리고 첫번째 여행에 대한 짧은 소회였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재미나고 알찬 티마루 삶을 만들어 볼랍니다. 타운에서건, 마트에서건 저희 가족을 만나시는 분들은 반가운척 아는척 부탁드립니다.~~
모두들 행복한 티마루의 생활이 되자구요~
출처 : 뉴질랜드 티마루
글쓴이 : 제이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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